드라마와 달리 소설 상도는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기평자동차 김기섭 회장의 급사 후 임상옥과 관련한 그의 유물의 자취를 따르면서 가포 임상옥의 이야기와 현재를 넘나든다.
줄거리는 생략하고~
김기섭 회장이 임상옥의 영향을 받아 어떤식으로 그룹을 운영했는지, 임상옥의 상도를 어떻게 펼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전무하다.
단지 스토리 전개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느낌.
그리고 임상옥의 상인으로서의 활약이랄까? 활동이 너무 빈약하다.
청나라에서의 몇 차례의 거래가 사실상 전부이다. 어찌하여 조선의 최고 거부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상인으로서의 활약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좀 더 많았으면 훨씬 더 재미 있었을텐데~
또한 미화했지만 박종경과의 거래는 분명한 '정경유착'이라고 생각한다!!!
34살 연하의 친구 딸과의 동침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납득불가다!!!!
어쨌든, 초기 석숭스님에 의한 가르침, 깨달음이 임상옥을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추사 김정희의 도움이 없었으면 깨달음은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추사 김정희와의 관계가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득도한 사람들 간의 선문답 같은 대화와 글귀와 우정은 짠~하다.
계영배를 만든 우명옥(석숭 스님)의 이야기, 홍경래의 이야기, 천주교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석숭스님이 예언해 주었던, 死(죽음), 鼎(솥) 그리고 戒盈盃(계영배)의 화두에 대한 부분도 무척 재밌었다.
稼圃集(가포집)과 寂中日記(적중일기)는 꼭 읽어보고 싶다. 원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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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명여수 인중직사형) :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戒盈祈願 與爾同死(계영기원 여이동사) :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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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돈을 벌려는 사람은 돈을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물과 산처럼 깊이 파고 담으면 고기와 짐승처럼 자연 그곳에서 부귀가 생겨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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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는 모근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