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불의 여신 정이 1~3 (권순규)

드라마로 방영중인데 굳이 소설을 구매해서 단숨에 읽어버린 이유는 역시나 애가 타서~ 매주 기다리는 것도 지겹고~

그런데 소설이 드라마와 많이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현 낭청인 이강천과 정이의 대결구도, 광해와 인빈의 대결구도가 메인 주제인데 소설에서는 정이와 이강천의 대결구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 오히려 자기 자신과의 싸움같은 흐름이 더 주요하다.
정이 모의 죽음부터가 소설은 선조의 악몽과 국무의 혀놀림에 기인하는데 드라마에서는 마치 이강천이 관련된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
그것도 긴가민가 같은 약간의 퇴로를 마련해 두고 말이다.
인비의 존재감도 소설에서는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임해군의 캐릭터는 정말 제대로 된 캐스팅 같다. 짜증.
그리고 소설에는 손행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광해에 대한 선조의 노골적인 질투에서 이제야 서로 인정하는 관계로 바뀌었는데(현재 24화),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선조가 광해에 대해 질투하지는 않다가 임란이 일어나면서 백성들의 지지가 이어지자 간신들의 혀놀림에 어울려 노골적으로 질투를 보여준다.

가장 매치가 안된 부분은, 소설에서 정이는 명나라 사신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의 미색으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우리 근영이가 아무리 변신을 해 본들, 요즘 스타일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그리고 의상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색'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라는 점.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그 부분이 몰입을 방해 했다는 아이러니가.....ㅋㅋ

2013년 9월 3일 화요일

손석희가 말하는 법 (부경복)

평소에 손석희의 지성과 토론진행 그리고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매력에 반해 있던지라 리디에서 발견한 순간 바로 구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저자 나름대로 분석/정리 한 책.

1법칙: 스스로 상대방과 싸우지 마라. 상대방이 반대의 '생각'과 싸우게 하라.
2법칙: 주장부터 늘어놓지 마라.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먼저 말하라.
3법칙: 상대방의 주장을 상대방이 알고 있는 사례에 적용해 스스로 답하도록 하라.
4법칙: 다수를 인정해 주라. 그들에게 합리성을 물어라.
5법칙: 치열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하라.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항복을 요구하지 말고 돌아서라.
6법칙: 상대방의 강한 말을 귀 기울여 들어라. 그 말로 상대방을 스스로 검증하게 하라.
7법칙: 주장하는 자에게 사실을 말하게 하라. 사실 검증의 장에서 싸우라.
8법칙: 대조를 통해 생각을 보여라. 빛의 위치는 주위가 어두울수록 분명해진다.
9법칙: 서로 다른 생각들을 관대하게 수용하라. 이성과 합리의 지렛대로 하나됨의 힘을 얻어라.
10법칙: 오늘을 차갑게 직시하라. 그리고 뜨겁게 내일을 생각하라.
11법칙: 생각을 숫자로 말하라. 사막의 모래알도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갖는다.
12법칙: 말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내뱉는 사람이 아니다. 내 생각을 남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중재자로서의 손석희의 강점 227p
1. 다름에 대한 관대함
2. 이성과 합리에 대한 자신감

토론 진행은 '당신은 틀렸다'고 외치고 싶은 유혹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225p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김동조-휴브리스)

트윗에서 통찰력 있는 글들을 보다 경제학 관련 책 소개가 보여 리디북스에서 구매하여 본 책.
개인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일들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책인데 수치가 나오는게 아니라 오히려 철학적인 관념과 가치에 기대어 설명하여 나한테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연애와 결혼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자신의 가치가 최고일 때가 결혼의 적기라는 것, 자신보다 우월한 상대나 집안일 경우 자기자신의 한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오히려 도전해 보려는 태도가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간다.

학업성적이 보여주는 인지적 능력보다 사회적 성취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인성적 자질과 같은 비인지적 능력이다.(제임스 헤크만, 시카고대 경제학자, 노벨상 수상자). 125p
이 비인지적 능력을 가진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방향으로 입시제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연애에 있어 사람을 자꾸 만나보라는 것은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이것은 단지 사랑과 결혼의 상대뿐 아니라 오래 교유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나 동료를 사귈때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205p

자기가 상대를 차는 소개팅은 시간 낭비에 가까운 나쁜 소개팅이고, 자기가 차이는 소개팅은 자신의 한계치를 알려주는 좋은 소개팅이다. 207p

"사용되는 시간의 배분을 바꾸는 것,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가장 무의미한 것은 마음만 되잡는 것이다." (오마에 겐이치, 사람을 바꾸는 세가지 방법) 255p

인생에서 중요한 것의 대부분은 지루한 시간을 버텨낸 뒤에야 비로소 '퀀텀 점프(quantum jump)'한다. 그 도약 직전까지의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지 않으면, 비약적인 발전이란 것은 없다. 315p

나쁜 몰입과 좋은 몰입; 나쁜 몰입을 할 때는 뇌가 감정의 지배를 받고 잘 움직일 수가 없다. 좋은 몰입은 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344p

"예술에서든 인생에서든 자기 느낌에 확신이 선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증명할 건 하나도 없어요. 나는 그냥 '나'이면 그만입니다.(클린트 이스트우드) 368p

철학의 심오함은 좋은 태도로 드러난다. 좋은 애티튜드는 최선의 전략이다. 378p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 -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이란 뜻의 라틴어 문구는 경제학에서 기본 전제나 가정을 할 때 쓴다. 1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