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 대통령의 글쓰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저자의 두 대통령과 연설에 대한 이야기;;
초반이지만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셨는지 예상대로다!!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에 대한 책을 써 보라는 유지를 받들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글쓰기와 그다지 관련이 없어서인지 글쓰는 기법들에 대한 부분은 가볍게 읽고 넘겼다.
하지만 두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애착일지 강조는 깊이 와 닿았다. 그만큼 대통령으로서 대중에게 전하는 메세지의 중요성을 아셨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깊이 와닿은 것은 두분의 사상가적 자질. 연설 즉 연설문은 철저히 말하는 사람의 것이어야 하고, 비록 비서관들이 초안도 쓰고 퇴고도 하지만 종국에는 두분 대통령의 지식이나 가치관 그리고 말하기 쓰기 능력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전반에 두 분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해 왔고 쓰기와 말하기에 있어 대단한 경지에 이르렀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삶으로 실천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잘 쓰기 위해서는 잘 말해야 하고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읽고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발췌;;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참된 발견은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를 붙들고 오열하는 모습은 백 마디 천 마디 마롭다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비록 당국의 반대로 추도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어느 연설보다 위대한 웅변이었다. 함석헌 선생이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대중 대통령,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않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인생의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합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자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 간 화해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2009년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사>
노무현 대통령, "결코 굽히지 않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살아 있는 영혼이 이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증거를 보여줘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 낙선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