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 금요일

2018-05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2018-05

리디 무료대여로 읽은 책.

정말 잘 고른 책. 어째서 이런 훌륭한 책이 무료 대여지?
요즘 아파트 매도, 이사, 투룸 오피스텔 구매 등으로 집 인테리어 건축 등에 조금 관심이 있던 참이라 더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단순히 사람이 사는 집으로서의 구조물이 아닌 한 시대의 문화와 삶의 양식이 녹아 있는 건축 그래서 수학 과학 등 다양한 지식을 가질수록 더욱 많은 것이 보이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다.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등등 제목들이 모두 호기심을 당기는 주제들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런 집을 직접 지어보는 상상을 해 본다.
(개뿔 돈도 없고 그렇게 지어놔 봐야 찾아올 사람도 없고 혼자서 우울증 걸려 자살하기 십상이다. 내 라이프 스타일은 역세권 원룸이나 투룸이 딱이다....ㅋ)

발췌;;

-사람은 적당히 그 공간에 묻혀서 걸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의 속도를 가진 공간을 원한다.

-카페는 우리의 파트타임 거실인 것이다.

-공간을 구성하는 3요소;; 보이드(void 공간의 물리적 볼륨), 심벌(symbol 상징적 정보-간판,조각품,그림 등), 액티비티(activity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혁신은 본능적 욕구에 충실할 때 만들어진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장소이다. 장소가 만들어지려면 사람이 모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사람이 모일 목적지가 될 만한 가게나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하고, 사람이 정주할 식당이 카페가 필요한 것이다.

-시간이 길게 느껴지면 공간은 더 크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꼬불꼬불 통로의 작은 일본식 주택)

-기본적으로 건축은 밖에서만 바라보는 조각품과는 다르다. 건축은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 건축이다.

-그래서 우리는 건물을 '앉힌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렇게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관점이 발전해서 조상들은 풍수지리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풍수는 내가 위치한 곳에서 어떻게 보느냐를 중요시한 '일인칭 관점에서 바라본 관계의 미학'이다.

-좋은 건축은 대지 주변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건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체험자의 입장에서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한다.

-건축물은 자연의 겉모습을 모방해서는 안된다. 대신 그 본질을 모방해야 한다.

-개미는 동양처럼 관계 중심의 건축, 벌은 서양처럼 기하학 중심의 건축이다.

-한옥이 훌륭한 것은 그 시대의 재료, 기술적 한계에서 만들어 낸 최선의 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한계와 적용 가능한 기술을 최대한 적용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 전통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데는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시간'이다.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한,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어떤 사람에게 건축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축이 기술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축이 재테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