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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너무 보고 싶은데 한글 자막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책을 먼저 보았다.
보통 책이나 서점이 소재가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책의 숨겨진 이야기나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려지지 않은 책, 작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소개되기 마련인데, 그리고 그런 기대로 선택하고 보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은 거의 없었다.
단지 1950~60년대 영국의 하버러(Hardborough) 라는 작은 마을에 한 미망인(플로렌스 그린)이 다 쓰러져가는 Old House에 어렵게 서점을 열었지만 지역의 한 부유한 부인(마갓)의 끈질긴 훼방으로 결국 모든것을 잃고 마을을 떠나게 되는 스토리다.
두문불출하던, 역시 지역의 영향력 꽤나 있어보이는 한 노인의 지지가 있었음에도 마갓의 집요한 인맥을 이용하여 법률까지 바꿔 버리는 노련함? 철저함에 아무런 반전없이 플로렌스는 하버러를 떠난다.
하버러는 서점을 원하지 않는다는 마지막 구절이 어쩌면 한줄 요약일수도 있겠다.
계급(class)이 존재하는 곳에 책이나 서점이 환영받을리 없으니 말이다.
She did not know that morality is seldom a safe guide for human conduct.
I don't know that men are better judges than women, but they spend much less time regretting their decisions. (Flo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