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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탓도 있지만, 이북카페에 빠져서 한글책 읽느라 거의 두달 만에 완독했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는 찾기 힘들거나 비슷한 감동을 주거나 인거 같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서를 읽기로 결심했는데 역시나 원작의 디테일은 영화와 달랐다. 작가의 센스와 윗트와 유머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과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서 전해졌다.
주인공 줄리엣의 작가다운 센스, 언어유희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 없던 마크에 대해 쿨~하게 노!!하고 쫓아버린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건지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히 돌아오지 못한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딸 키트, 그리고 도시와의 사랑.
줄리엣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는 건지 사람들도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그들로 인해 점령기의 섬의 삶과 아이를 5년간 떠나보낸 부모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보다 못한 포로들의 생활 하지만 적 가운데에도 선한 사람이 있었으니 비극의 잉태일지 인간애의 승리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줄리엣과 키트와 도시를 만나게 해주었으니....후자인 것으로....
하마터면 할머니의 소중한 유산(오스카와일드의 편지)을 잃어버릴 뻔 하다가 골상학에 대한 관심 덕분에 잘 지켜내고, 그 후 탐정 흉내를 내다가 망설이고 고민하던 줄리엣에게 실마리와 확신을 주기도 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 이솔라.
엘리자베스와 함께 수용되었다가 풀려난 레미의 등장으로 엘리자베스의 사망을 확인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마크가 군 소식통을 이용해 확인해 준다.
영화에서는 줄리엣의 건지 북클럽에 대한 책 출간에 아멜리아가 심하게 반대하지만, 원작에서는 그런 아멜리아의 염려가 줄리엣의 친구, 교구목사 등의 진실된 팩트 전달로 이야기 초반에 이미 해소된다.
북클럽이 아니면 메모를 잘 안하는 편이라 나중에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이북카페의 닷크닷크님의 등장인물 설명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이 만들어낸 섬 사람들의 책에 대한 애정?과 찰스 램의 책 한권이 만들어 낸 도시와 줄리엣의 인연의 시작. 최근 읽은 최고의 이야기!!!
발췌;;
You can buy my silence with torrid details. (Susan)
They'll pine away. (Juliet)
Honour due is honour due. (Micah Daniels, 섬에 당도한 구호물자를 독일군은 손대지 않음)
If one had to ask which, it generally meant neither. (Juliet)
If there is Predestination, then God is the devil. (Remy)
Actually, now that I calculate, I've been betrothed only one full day, but it seems as though my whole life has come into existence in the last twenty-four hours. Think of it! We could have gone on longing for one another and pretending not to notice for ever. This obsession with dignity can ruin your life if you let it. (Juliet)
I hear you and that pig-farmer are about to regularise your connection. (Adelaide Add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