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2018-51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2018-51

지난번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유교수님의 책을 다시 읽었다. 해운대 도서관 대여;;

그런데 중복되는 내용도 좀 있고, 이 책은 건축의 발달과 문명의 발달, 건축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건축재료와 기술의 진화 그리고 문명의 발달과 진보에 따른 건축(주택)의 변화가 불가피하였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해 갈것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공감이 된다. 그리고 사람에게 이로운 건축, 사람을 위한 건축을 위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실제 건축하는 사람들은 경제의 논리, 통제의 논리, 관료의 논리만 따져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공감이 된다.

아래 발췌에서 나오지만, 자연에 대한 그리움, 사생활과 지배욕구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공감이 되었다.

 발췌;;;

-자동차, 헤드폰, 장갑, 선글라스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 공간을 만들려는 장치들이다.

-현대사회의 공간적 특징은 "변화하는 미디어가 자연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늘 변화무쌍한 자연에 대한 그리움)

-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이자 모든 현대의 삭막한 거리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에너지를 취하는 경제 시스템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된다. (이언 모리스의 <가치관의 탄생>) (생존에 필요한 것에 모든 가치관이 집중된다는 말씀, 농경시대에는 이웃이 필요했지만, 현대사회에는 불필요, 그래서 건축도 삭막해진 것이 아닌가? 라는 말씀)

-상대를 존중하고 나의 개성을 표현하면서 앙상블을 만드는 것이 재즈와 결혼과 리모델링의 공통점이다. 독주나 독신이 가능하듯이 건축도 혼자서 멋질 수 있다. 어쩌면 혼자가 더 폼 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좋은 결혼을 통해 좋은 가정과 좋은 자녀가 탄생하듯이 잘 이루어진 리모델링은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리모델링 건축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담긴 건축이다. 바로 그 시간이 감동을 준다.

-과시를 하려면 쓸데없는 데 돈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생활필수품에 돈을 써서는 과시가 되지 않는다. (고인돌, 피라미드 등에 대한 이야기인데 완전 ~끄덕끄덕.ㅎㅎ)

-불안한 자들이 과시를 한다.

-모든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결과물이다. (처마가 곡선인 이유가 우리의 심성이 순하고 산세가 완만한 곡선이어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 제약을 해결하다 보니 나온 디자인이라는 말씀.)

-교보문고가 성공한 것은 역세권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나 큰 도서관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작더라도 얼마나 촘촘하게 도시 내에 분포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원의 분포도 마찬가지.

-현대사회에서 나는 내가 소유한 공간으로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비한 공간으로 대변된다. (SNS;;; 맛집 포스팅은 자신이 음식 문화도 향유할 줄 안다는 점을 알려주고, 유명 여행지의 고급 호텔 이용기는 자신의 건축적 안목을 보여주고, 책의 서평은 자신의 지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준다. 이는 곧 디지털 시대에 '나' 자체를 만드는 일이다.)

-건축과 도시를 만들 때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 보자.


이분은 정말 이 분야에 도를 이루신 분같다.......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