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7일 수요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어렵다.

뇌라는 자연과학 영역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고 있어 그런가보다.

인터넷이나 전자책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
문자로 이루어진 책이 유일한 정보원이었을 때 우리 뇌의 활동과
현재의 우리 뇌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라졌다는 얘기. (책 중반)

책은 "선형적이고 계층적이며, 인터넷은 어디서나 가능한 연결성과 접근성의 세계" (마크 패더먼) 라는 인용이 공감된다.

인터넷과 전자책이 가지는 하이퍼링크와 멀티태스킹 특성으로 인해서 우리의 뇌가 보다 깊은 사고와 집중력을 잃었다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지만, 그것이 우리 뇌가 퇴화되었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의 뇌는 활동하지 않는 영역은 과감하게 퇴화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하는 영역은 점점 더 발달시키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뇌의 가소성)

정보를 담고 있는 미디어의 변화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도가 이 책의 주제가 될 수 있으려나?

정보 검색이라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구글.

다음 챕터는 구글 이야기다.
//110807

현대 인터넷에서 구글이 이루어 놓은 업적은 대단하다.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썰렁하기 그지없는 구글페이지가 홈화면으로 설정되고 어떤 의문점이나 관련 정보도 모두 구글에서 검색을 시작한다.
최소한 다른 어떤 포털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인덱싱)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원하는 바를 제공해 주고 있다.

책에서 얘기하고 있듯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인덱싱하려는 구글덕분에 이제 사람들은 정보를 기억하고 사고하려하기 보다는 그 정보가 어디쯤에 있으며 어떡하면 금방 찾을수 있는지에 대한 기억만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이제는 읽는 법, 쓰는 법, 사고하는 방법까지도 인터넷 이전의 시대와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 실험들에서 그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고, 나 스스로도 공감하고 직접 체감하고 있기도하다.

집중력 결핍이 대표적인 예.

혹자는 이런식으로 우리의 뇌가 사고하고 인지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인터넷 세상에서 생존하기가 어렵다고도 한다. 그 말도 일리는 있다. 어떡하든 인류는 적응하고 생존해 왔으니 또 이러한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문제를 깊게 사고하는 것 보다, 수십개의 문제를 동시에 고민하며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감성, 감정, 사고를 누릴 수 없게끔 우리의 뇌가 몸이 변해가는 건 우려스럽다는 얘기로 끝맺고 있다.

이메일, 홈페이지, 블로그를 거처 트위터 페이스북 이제 구글플러스까지 instant messenger 가 딱 적절한 표현인 것 처럼, 이제는 순간의 시대에 도달한 것 같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스크롤되어 버리는 정보의 홍수와 군데군데 걸려있는 링크를 따라서 이리저리 헤메게 되는 온라인/인터넷 세상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내 의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선택의 문제다.
지금 당장 컴퓨터를 치울수도 인터넷을 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해답이 아닌 건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

//110817 휴가 첫날, 겨우겨우 끝을 본 책.
너무 어렵다. 뉴런이 어쩌고 도파민이 어쩌고,
난 그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이 내 얘기 같아서 주문했을 뿐이고.ㅋㅋㅋ
근데 역시 영문 원서 제목이 훨씬 더 함축적이다. '인터넷이 우리 뇌에 무슨짓을 하고 있는가?' shallow는 뭔 소리지? 우리의 사고를 얄팍하게 만든단 의민가? 이놈의 짧은 영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