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4일 일요일

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발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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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이 얼굴도 모르는 연우에게 보낸 첫 연서.

장구령(張九齡)의 망월회원(望月懷遠, 밝을 달을 보며 임을 그리다)

海上生明月 바다 위로 떠오른 밝은 달을
天涯共此時 하늘 끝에서 님도 보고 있겠지
情人怨遙夜 그리운 님은 긴 밤 원망하며
竟夕起相思 밤이 다 가도록 나만 생각하리라
滅燭憐光滿 촛불 끄니 방안 가득한 달빛 더욱 서러운데
披衣覺露滋 옷 걸치니 옷은 이미 이슬로 축축하네
不堪盈手贈 손에 가득 담아 님에게 보낼 수도 없으니
還寢夢佳期 다시 잠들어 꿈속에서나 만나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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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가 보낸 회신

황진이(黄真伊)의 상사몽(相思梦,서로를 그리는 꿈)

相思相􀀀只凭梦 􀀀􀀀􀀀􀀀􀀀􀀀􀀀 愿使遥遥他夜梦 一􀀀同作路中逢。
서로 그리는 심정은 꿈 아니면 만날 수가 없건만,
꿈속에서 내가 님을 찾아 떠나니 님은 나를 찾아 왔던가.
바라거니 길고 긴 다른 날의 꿈에는,
오가는 꿈길에 우리 함께 만나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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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훤의 심시

雜詩二(잡시 2) - 陶淵明(도연명)

白日淪西阿(백일윤서아) : 하얀 해가 서쪽 언덕 뒤로 잠기니
素月出東嶺(소월출동령) : 동쪽 봉우리 위로 흰 달이 떠오네
遙遙萬理輝(요요만리휘) : 달빛이 아득하니 만리를 비추이니
蕩蕩空中景(탕탕공중경) : 밝은 빛 허공중에 흩어져 내리네
風來入房戶(풍래입방호) : 방 문 틈 사이로 찬바람 스며들어
夜中枕席冷(야중침석랭) : 한밤중 잠자리 베개머리 싸늘하네
氣變悟時易(기변오시역) : 날씨 변한 것에 계절 바뀜을 알고
不眠知夕永(불면지석영) : 오지 않는 잠에 밤 깊음을 알겠네
欲言無予和(욕언무여화) : 말하고 싶어도 대답 할 사람 없어
揮杯勸孤影(휘배권고영) : 외로운 그림자에게나 잔을 권하네
日月擲人去(일월척인거) : 해와 달은 사람을 버려두고 가고
有志不獲騁(유지불획빙) : 뜻은 있었으나 이루지 못하였으니
念此懷悲悽(염차회비처) : 가슴깊이 서글프고 처량한 생각에
終曉不能靜(종효불능정) : 밤새워 뒤척이며 잠들지 못 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