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0일 화요일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김선경)

학원 시간이 남아 서점에 들렀다가 산 책.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책이다.
나랑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마흔 누님의 인생이야기.
출판 관련 일을 해서인지 깨알같이 와닿는 인용들이 군데군데 있다.

요약하면 결국
마흔이란 나이는 결코 늦은 나이도 아니고
부족하고 무능력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고 도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복이란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

이런 류의 책들을 가볍게 여긴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한살 씩 더 먹을 때마다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깊이 와닿음을 느낀다.

나름대로의 깨달음이라면
나 자신에 대해 열심히 탐구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 가운데에서 나의 바램도 행복도 찾아지거나 혹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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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노릇 하기(199P)
열여섯에 나는 내가 다 컸다고 생각했다. 마흔이 넘은 나는 지금 십 대 어디쯤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를 좋아하고 동방신기를 좋아한다. 치즈를 두 장씩 겹쳐 먹기도 하고 머리 감기 싫은 날도 있으며 양말을 이틀씩 신기도 한다. 엄숙하고 심각한 자리는 불편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건 영 어색하다. 누군가 충고하면 고마운 척하지만 속으로는 삐진다. 그러다 어디선가 글 한 편 써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그날부터 심각하게(?) 고민한다. 인생이 뭔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불안하고 부끄러울 때도 많다. 나잇값이 뭔지 점점, 자주 생각에 빠진다. 열여섯과 마흔 사이를 그네 타듯 오가는 나! 언제 어른이 되는 것일까?

* 서른과 마흔의 경계에 대한 책을 몇 권 더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