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9일 수요일

고잉솔로: 싱글턴이 온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1인가구(싱글턴)는 피할수 없는 현대와 미래의 현상이며 이미 선진국들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복지천국인 유럽, 그 중에서도 스웨덴에서는 그나마 모범적인 대안을 보여주고 있지만 예산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예산의 문제 이전에 사회적인 공감대의 부족으로 인해 이미 힘든 노년을 보내거나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다.

싱글턴이 생겨난 배경과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와
개인주의적인 측면에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싱글턴을 위한 사회의 공적인 책임 부분에 핵심을 두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나에게는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이슈이다.

핵심은 싱글턴이든 아니든 간에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공동체와의 건강한 교류 및 연대가 개인으로서 준비해야 할 필수사항 같다!!

발췌;

"혼자 살면 언제든,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그러나 여행은 가짜 구세주가 되기 십상입니다. 우리 내면의 심오한 질문들에 답해 주지 못하고, 오랜 휴식 이상의 것을 선사하지도 못하니까요" (이단 워터서, 언론인, 104p)

결국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집이 최종 목적지이며, 그곳에서 자기 삶을 보람차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동체에 속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 뭘 하겠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뭔가 기대되는 일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살아갈 맛이나죠."(아바, 221p)

"요양원은 인생의 종착역이에요. 그게 다에요."(존, 사회복지사, 231p)

"혼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정해진 일정 없이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을 메우는 일"(폴, 238p)

스웨덴 여성들은 유급 출산휴가가 6개월(고용주와 정부 분담)이나 되고, 정부에서 양육비용을 상당부분 보조(어느 가정에서도 양육비 지출이 소득의 1~3%넘지 않는다)한다.(295p)

1인가구 미국 28%, 일본 30%, 스웨덴.노르웨이.필란드.덴마크 40%
미국 성인의 50% 독신(독신은 1인가구가 아닐수도 있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보살핌의 의미가 없는 편안한 삶"과 "점점 매력적이고 다양해지는 다른 생활을 즐길 기회"를 선택할 것(슘페터)

1인가구 증가 이유?
-전세계적인 역사/문화변동
-통신혁명
-거대도시 발달
-평균수명 연장

아내들이 남편들보다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을 더 살기 때문에 노년기를 혼자 보내는 인구(특히 여성들은 인생의 1/4이나 1/3을 자기만의 공간에서 보낸다)는 점점 늘고 있다.

요즘 20대와 30대 중산층들은 "제2의 사춘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제2의 사춘기를 맞이한 이들은 가벼운 데이트, 다른 인종이나 동성과의 교제 등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며, "진정 낭만적인 사랑"을 찾을 때까지 책임은 사절한다.(마이클 로젠펠트,스탠퍼드 사회학자)

혼자 살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고독을 되찾을 시간과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혼자 살기는 우리의 자아 발견을 도와주고 의미와 목적을 찾는 일을 도와준다.

혼자사는 것과 외롭게 사는 것은 결코 같지 않다.
외로움을 결정하는 변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양이 아닌 질이다.
문제는 우리가 혼자 사느냐 여럿이 사느냐가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느냐 아니냐이다.

질 낮은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이혼한 사람들보다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
결혼한 사람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경제적 안정은 결혼이 지속된 결과가 아니라 결혼을 지속시킨 원인일 수도 있다.

혼자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공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어떻게 혼자 살 것인가'와 '어떻게 함께 잘살 것인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노 임팩트 맨 (콜린 베번)

페북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
일본 출장 다녀오면서 과자와 술을 선물해주고 보답으로 받은것 같다.
워낙 킨들파이어HD에 꽂혀 지내느라 이책 뿐만 아니라 사둔 책들이 한동안 쌓여 있었다.
지금이 딱 읽기 좋은 기회라 하나씩 읽어 보는 중이다.

문명의 이기로 가득한 뉴욕이란 곳에서 그 문명으로 인해 점점 오염되고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위해(라기 보단 처음엔 책을 쓰기위한 소재로 시작한 듯 보이지만) 작가 개인이 쓰레기없는 삶, 화석연료를 소비하지 않는 삶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를 않고, 에너지와 물을 아끼는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체험수기를 기록하고 있다.
중간중간 작가답게 깊이있는 화두를 던져 준다.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자신도 100% 지구를 위한 삶을 살기는 불가능함을 인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정한 시간이 끝났음에도 삶의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실천하고 있고, 수많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또 많은 단체들과 공조하여 지구의 수명 연장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난 내 세대에서만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이라 조금 미안한 생각이 내내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행복하지 못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15p
만약 우리가 원하는게 사랑이라면 중개인(이런저런 물건들, 소비행위)은 건너뛰고 그냥 만나서 어울리면 어떨까?

249p
그들은 성장통의 이면에 성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경제적인 성장이 아니라 인간적인 성장 말이다. 생활방식의 성장. 삶의 질의 성장. (정말 모른다고 생각할까? 난 무시한다고 생각하는데...)

275p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간단하다.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면 된다. 역설적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남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 (다소 철학적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꼬집는거 같은데 받아들이기 힘들다.ㅠ)

280p
이 세상에 나의 절망이나 너의 절망은 없다. 우리의 절망만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우리 모두 잊어버린다.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일단, 시작해 (김영철)

코메디언이면서 어느순간 영어강사/강연을 하고 있는 김영철의 이야기.
제목만 봐도, 그의 배경만 봐도 대략 책의 내용은 짐작이 된다.
너무 답답하고 갑갑해서 가벼우면서도 뭔가 자극이 되주길 바라며 책을 들었다.
책표지가 거꾸로 붙어 있어 소장가치가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구매를 했다.

지금 미디어에서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연예인 중에 어느 누구 하나 '운'으로 그자리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 기업체보다 훨씬 더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철은 그런 곳에서 당당히 살아 남아 코메디언이면서 영어강사/강연자로서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일련의 과정과 청춘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을 담았다.
충분히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같은 그닥 호감가지 않던 이들조차 인간적으로는 엄청난 내공과 내면의 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란 것도 새삼 느꼈다.
티비화면에서 좀 하네~좀 웃기네~하고 코웃음 치며 바라보던 그들이 인간대 인간으로 봐서는 '나'보다 훨씬 힘들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란다.

요며칠 몇주가 참 힘들었다.
일때문이기도 하고 사랑때문이기도 하고 집안일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난 힘들다고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해 본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늘 한걸음을 더 내딛지 못하고 돌아서곤 했었으니까.

쓰다보니 일기장에 적었어야 할 이야기들이네.

무튼 각설하고, 김영철, 훌륭한 코메디언이자 영어강사/강연자라 생각한다.
롱런 할 사람.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90p)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지금 당장 : 도법 스님의 삶의 혁명 (도법)

근 7년만에 경험하는 이별탓인지, 어릴적 헤어져 지내던 兄의 죽음탓인지, 불만만 가득해지고 있는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무서운 자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어차피 어찌할 용기도 없으니...

혼자서 영화를 보고 들른 서점에서 눈이 가는대로 몇 권의 책을 들고 나왔다.
불교와 붓다의 가르침이나 그의 삶이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적인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해답은 나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살아야 할 이유; 연기론적 세계관, 관계론적 세계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
관계론적 세계관과 존재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체적이고 자립적이며 개성 있는 단순소박한 삶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고, 소유욕으로부터도 자유러워질 수 있습니다.(232p)

진정 아픔을 치유하려면 그보다 더한 아픔을 감내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아픔을 감내할 각오를 하면 길은 바로 보입니다.(236p)

행복하려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치보다 더 귀한 건 없고, 온 세상 생명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내가 최선을 다해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238p)

자기중심의 소유욕과 감각적 행복을 쫓는 어리석음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자연과 어울리고 이웃과 어울리고 상대와 어울리는 단순소박한 삶이 최고의 삶임을 확신하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248p)

열등감과 불행함은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됩니다.(250p)

그간 읽어왔던 책들에서도 수없이 반복되던 이야기들이다.
난 나 자신에 대한 애정, 자신감이 부족하다. 내가 느끼는 나의 문제점들은 모두가 거기에 기인한다.
내 삶의 혁명이 될만한 철학은 무엇일까? 라고 아무리 고민해봐야 결국 위에 정리 해 둔 관계론/연기론적 삶이 답일텐데 과연 나에게 그러한 삶의 전환이 가능할까?
만약 그것이 가능했다면 최소한 서두의 3가지 고통 중 2가지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어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