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지금 당장 : 도법 스님의 삶의 혁명 (도법)

근 7년만에 경험하는 이별탓인지, 어릴적 헤어져 지내던 兄의 죽음탓인지, 불만만 가득해지고 있는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무서운 자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어차피 어찌할 용기도 없으니...

혼자서 영화를 보고 들른 서점에서 눈이 가는대로 몇 권의 책을 들고 나왔다.
불교와 붓다의 가르침이나 그의 삶이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적인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해답은 나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살아야 할 이유; 연기론적 세계관, 관계론적 세계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
관계론적 세계관과 존재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체적이고 자립적이며 개성 있는 단순소박한 삶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고, 소유욕으로부터도 자유러워질 수 있습니다.(232p)

진정 아픔을 치유하려면 그보다 더한 아픔을 감내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아픔을 감내할 각오를 하면 길은 바로 보입니다.(236p)

행복하려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치보다 더 귀한 건 없고, 온 세상 생명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내가 최선을 다해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238p)

자기중심의 소유욕과 감각적 행복을 쫓는 어리석음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자연과 어울리고 이웃과 어울리고 상대와 어울리는 단순소박한 삶이 최고의 삶임을 확신하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248p)

열등감과 불행함은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됩니다.(250p)

그간 읽어왔던 책들에서도 수없이 반복되던 이야기들이다.
난 나 자신에 대한 애정, 자신감이 부족하다. 내가 느끼는 나의 문제점들은 모두가 거기에 기인한다.
내 삶의 혁명이 될만한 철학은 무엇일까? 라고 아무리 고민해봐야 결국 위에 정리 해 둔 관계론/연기론적 삶이 답일텐데 과연 나에게 그러한 삶의 전환이 가능할까?
만약 그것이 가능했다면 최소한 서두의 3가지 고통 중 2가지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어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