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언이면서 어느순간 영어강사/강연을 하고 있는 김영철의 이야기.
제목만 봐도, 그의 배경만 봐도 대략 책의 내용은 짐작이 된다.
너무 답답하고 갑갑해서 가벼우면서도 뭔가 자극이 되주길 바라며 책을 들었다.
책표지가 거꾸로 붙어 있어 소장가치가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구매를 했다.
지금 미디어에서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연예인 중에 어느 누구 하나 '운'으로 그자리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 기업체보다 훨씬 더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철은 그런 곳에서 당당히 살아 남아 코메디언이면서 영어강사/강연자로서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일련의 과정과 청춘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을 담았다.
충분히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같은 그닥 호감가지 않던 이들조차 인간적으로는 엄청난 내공과 내면의 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란 것도 새삼 느꼈다.
티비화면에서 좀 하네~좀 웃기네~하고 코웃음 치며 바라보던 그들이 인간대 인간으로 봐서는 '나'보다 훨씬 힘들고 치열하게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란다.
요며칠 몇주가 참 힘들었다.
일때문이기도 하고 사랑때문이기도 하고 집안일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난 힘들다고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해 본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늘 한걸음을 더 내딛지 못하고 돌아서곤 했었으니까.
쓰다보니 일기장에 적었어야 할 이야기들이네.
무튼 각설하고, 김영철, 훌륭한 코메디언이자 영어강사/강연자라 생각한다.
롱런 할 사람.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