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2024-12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2024-12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2010)


  • 이정희 ; 화자, 번역가
  • 서인주 ; 육상을 하다가 장대높이뛰기 중 부상. 외삼촌의 화풍을 이어 화가
  • 이동주 ; 인주의 외상촌, 화가, 백혈병(혈우병?)으로 37세에 사망. 우주에 관한 책을 읽고 먹그림을 그리던 그는 정희와 인주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 강석원 ; 인주을 쫓아다니던 미술평론가(양방인지 일방인지 불분명). 사망한 서인주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고 노력중. 그녀의 사후 그녀의 모든 소유물을 남편 정선규로부터 획득.
  • "내가 쉬지않고 일 하는 것은 침묵할 수 있는 공간과 약간의 돈을 갖기 위해서다"
  • "어떤 여행지보다 하룻하루의 삶이 더 낯설고 위태해지는 나이를, 그런 해들을 통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 "소박하게 살면 빠듯이 살아질 만큼의 수입이란, 불필요한 욕망을 일깨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안한 것이었다"
  • 인주가 미시령에 혼자 갔다가 차사고로 사망하고 그녀의 평전(자살로 생을 마무리)을 쓰겠다는 강석원을 만난 정희는 인주가 절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며 인주의 딸 민서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쓰고 싶어 인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러 작업실로 간다.
  • 450km ; 지상-우주 사이 대기권의 길이
  • 10^-43 ; 플랑크의 시간. 찰나의 시간. 빅뱅으로 우주가 생성되는 순간.
  • "난 말이지, 정희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를 사랑한다는 그 어떤 남자의 말은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말 일수도 있고, 내가 그를 위해 많은걸 버려주길 바란다는 말 일수도 있지. 단순히 나를 소유하고 싶거나, 심지어 나를 자기 몸에 맞게 구부려서, 그 변형된 형태를 갖고싶다는 뜻 일수도 있고, 자신의 무선운 공허나 외로움을 틀어막아 달라는 말 일수도 있어. 그러니까,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내가 처음 느끼는 감정은 공포야"
  • 어머니 - 그녀에게 삶이 폭력적이었다는 느낌. 그녀는 어떤 희망에 그토록 교묘하게 회유당했을까(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불평한번 안하던 어머니. 남몰래 우는 모습을 본적은 있다)
  • 정희의 두개의 의문
    • 왜 인주가 삼촌의 먹그림을 그렸는가
    • 왜 인주는 그날밤 미시령에 갔는가
  • 인주의 흔적을 가져오려던 시도는 실패! 강석원은 인주를 불멸로 만들려 하고 그걸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한다. 정희는 무엇을 원하는걸까? 단순히 친구가 자살로 세상과 민서에게 알려지길 원치 않아서일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어떤 일들이 정희와 인주 사이에 있는걸까?
  • (일단 정희는 삼촌과 키스를 한 사이이다. 인주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삼촌이 죽고 인주는 부상으로 육상도 그만두고 입시도 포기하고 세 달이나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정희 역시 삼촌 죽음의 영향으로 남자 문제로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했었다. 두 사람은 다른 듯 닮아 있다. 서로에게 기댈 곳을 내어 준다. 그런데 그런 인주가 죽어버린 것이다. 석원은 자살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 보란다.
  • 인주의 작업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 그 뒷면의 메모들을 가지고 하나씩 인주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정희.
    • 정선규-검은스카프 갤러리-미술정신 잡지-수유리-작업실-강석원-미시령
  • 암호같은 메모를 해석하여 찾아낸 심리상담소 의사 책상 너머 눈덮인 미시령 사진이 걸려 있다.
  • 죽기전 남긴 류인섭 상담의사의 편지에서 인주 모친의 알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삶이 인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에 대해 상세히 드러난다.
  • 당시 인섭이 안기부 간부의 아들 진수 과외를 했고 같이 과외를 하던 수학쌤이 인주의 모친 이동선. 동선은 이미 그때 알코올에 의지하곤 했는데 불치병의 동생과 둘이서 힘들게 생활중이었다. 레지던트와 만나다 헤어진 후 인섭과 잠시 썸을 탔지만 어느날 갑자기 인섭을 멀리했고, 진수마져 동선에 음흉한 욕망을 드러내곤 했다.
  • 술과 음악에 취해 폭설의 미시령을 찾은 셋은 각자의 욕망을 드러냈지만 임신했다는 동선의 말에 인섭도 진수도 충격을 받는다. 폭설이 그치고 다음날 동선을 내려주러 들린 병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레지던트를 차로 밀어버린 진수. 하지만 진수 부친의 권력으로 진수는 범인에서 목격자로, 인섭은 목격자에서 범인으로 전락한다. (동선이 알콜을 끊었을 때 인섭과 인연이 끊어졌다면 동선의 삶이 그리 전락하지는 않았을 텐데....인섭이 나쁜놈이구만)
  • (모친의 비극적인 삶이 결국 인주에게도 비극을 초래한 걸까? 그래서 류인섭을 찾아내고 미시령을 찾게 된걸까? 그녀의 죽음의 진실은?)
  • 정희는 바람 물 불 흙이라는 소제목으로 정희의 삶을 기록하고자 하지만 석원의 집요한 방해로 모든 자료(인주의 편지 외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를 폐기당한 채 방화 및 자살의 위기에 몰리지만 가까스로 벗어나면서 끝.
  • 석원에 의하면 자신의 차가 인주의 차 뒤에 있었지만 인주 스스로 낭떨어지로 핸들을 꺾었다며 자살이라고 주장. 대체 왜? 자신의 외삼촌이 지병으로 요절했듯이 자신의 생명과 같은 딸 민서 역시 같은 병을 가져서? (선규에 의하면 민서는 조심하면 50세 까지는 살 수 있을거라며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함)
  • (절망 속에서 삼촌의 그림자를 밟으려 그의 먹그림을 그리고 절망 속에서 엄마의 그림자를 밟으려 미시령을 찾은 걸까?)
  • (민주에게 정희는 어떤 존재였을까? 정희에게 민주는 어떤 존재였을까?)
  • (내 삶은 이리 무미건조하기만 한데 이거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 (문체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왔다리 갔다리 스타일인데 묘하게 집중하게 된다. 이게 마~ 어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힘이다.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