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 일요일

2020-12 양과 강철의 숲 (야마시타 나츠)

끝나지 않은 노래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작가의 다른책을 둘러보다가 2016 일본서점 대상 1위책이라고 하여 부산전자도서관에서 대여;

살짝 몽상가인가 싶을정도로 자연을 숲을 별 가득한 하늘을 묘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피아노라는 강철과 양의 털로 이루어진 생물과도 같은 악기를 조율 한다는 것은 공부와 노력의 단계를 뛰어 넘는 무엇, 작가는 그것을 홋카이도 산속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도무라의 순수함과 성실함으로 보여주려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욕심이 없는 사람. 물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여고생 가즈네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조율하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지만 말이다.

정이 하나도 가지 않는 일본이지만
이런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에는 참 무방비가 되어버린다.


발췌;;

재능이라는 단어로 도망치면 안 된다. 포기할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경험이나 훈련, 노력이나 지혜, 재치, 끈기, 그리고 정열. 재능이 부족하다면 그런 것들로 대신하자. 어쩌면 언젠가, 도저히 대신 할 수 없는 무언가의 존재를 깨닫는다면 그때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두렵지만. 자신에게 재능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은 분명 몹시 두려운 일이다. (도무라)

"재능이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야나기)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229 Writers & Lovers (Lilly King)

Writers & Lovers: A Novel by [Lily King]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읽은 책, 유포비아라는 다른 책이 유명하다고 함, 기회되면...

초반에는 어휘나 대중문화 지식 부재로 후달리다가~
작가에 조금씩 몰입되니 중후반에는 엄청 몰입해 읽었다.

식당에서 잘리고, 살던 집에서도 쫓겨날 상황이 되었지만,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6년간 고생하여 완성한 책도 출간을 앞두게 된다.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운동선수 포함 모든 예술가들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쓰레기 제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작가들의 스마트함이 너무 좋다.
보상심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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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메모한 것들;;

Writers & Lovers (Lily King)
Casey Peabody ; me, 작가, 31세, 엄마 사별, 식당에서 파트타임 (Camila ; 본명??)
<Love and Revolution> 6년째 집필중, 겨우 완성하고 여러 에이전트에 보냈지만 모두 거절, 제니퍼라는 한 에이전트의 직원이 개인적으로 출간의사를 밝혀옴
Luke ; Red Barn에서 만난 시인 지망 남친, 알고보니 유부남; 왠지 시의 소재를 위해 여자를 만나는 느낌?
Adam ; 집주인
Caleb ; 오빠, 아담 대학친구, 게이친구 필립과 동거중
Oli ; cleaning lady
Javier ; 엄마가 다니던 교회 싱어, 바람나심
서점 ; Salvatore (캐시가 일했던 곳)
Maria ; 프랑스 문학 파트 담당, 마리아 조수로 일함
Gabriel ; 캐시가 반했던 직원
Tara ; 중딩 친구, 결혼식 불참으로 쫑
Nia ; 대학친구, 작가지망생 -> 결혼 후 Rice에서 일함
Abby ; 대학친구, 작가지망생 -> 부동산
Russel ; 대학친구, 작가지망생 -> 조세변호사
Muriel ; 작가친구, 2차세계대전 배경의 소설 집필중, 우연히 다시 연락하게 됌 (Christian과 밀당중)
Silas ; 북파티에서 만난 뮤리엘 지인, 썸인듯 했으나 데이트날 빵꾸냄.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건 루크로 끝내고 싶어하지만...실라스도 나름 여동생을 잃은 아픔으로 쉽게 캐시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오스카와의 관계를 알고 더 멀어지지만,,,결국...
Oscar ; 북파티의 주인공이었던 작가, 아내 사별, 남자아이2(존,재스퍼)과 생일날 식당에 온 계기로 캐시와 썸 (당췌 외국여자들 맘은 알다가도 모르겠음, 아이2에 나이차 14살 유부와 필요할때만 나타나는 남자 사이에서 썸이라니...)을 타지만 결국 포기함
식당; Iris (현재 일하다 짤림)
Harry ; 식당친구, 착한 남사친
Gory ; 매니저
Marcus ; 매니저
Fabiana ; hostess /안내,계산 등등
Dana & Tony ; 헤드웨이트리스/웨이터, The Twisted Sister (늘 함께 근무하고 찰떡궁합이지만 그게 전부) 캐시를 싫어함, 사실 모두를 싫어함.
Mary Hand ;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엉뚱함이 있는 동료 웨이트리스
Victor Silva ; 웨이터, 기혼자, 알고보니 시집과 책을 여러권 낸 은둔작가, 나중에 캐시가 일하는 학교에 초빙되어 만남
James ; 새로온 웨이터
Yasmin & Omar ; 동료, 사귀는 사이??
Helene ; pastry chef
Thomas ; chef, 좋은 사람, 나중에 독립
Clark ; brunch chef, 토마스 대신 주방장이 됌, 재능없음
Craig ; 바텐더
Mia ; lunch 바텐더
Ivan ; brunch busboy
Alejandro ; busboy
학교; 이름 기억안남
식당에서 잘리고, 절망속에 있을때 친구 뮤리엘의 주선으로 영어선생님으로 일하게 된다.
교장 아이샤도 독특한 캐릭터로 보인다. 인재를 알아봐 다행이다.

이건 아마존 후기 보다가 너무 간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발췌;;

Casey is a 31 year old woman….
…..She is struggling to become a writer.
…..She was once a golf prodigy at Duke College —at age 14 —
…..She is struggling to gain financial independence. She has debts.
…..She has medical problems.
…..She wants romantic and sexual fulfillment.
(from review)


;; 표현들

he gives em a break in the rent.

I sneer and flip him two birds.

We played phone tag for two weeks because of all the shifts you're working.

I am hemorrhaging friends with these weddings.

Fftht.

Kay Boyle said once that a good story is both an allegory and a slice of life.

I hear the kitchen calling my name for entrees on my deuce.

I couldn't get past the writing to enjoy the story.

This is not nothing.

There's a particular feeling in your body when something goes right after a long time of things going wrong. It feels warm and sweet and loose.

NO IDEAS BUT IN THINGS.

when people are asked to identify which kind of public speaking they are most afraid of, they check the improvisation box. So improvisation is the number-one fear in America. Forget a nuclear winter or an eight point nine earthquake or another Hitler. It's improv. Which is funny, because aren't we just improvising all day long? Isn't our whole life just one long improvisation? What are we so scared of?


2020년 4월 12일 일요일

2020-11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음악 이야기 인것 같아 선택한 책인데, 플러스 청춘이야기였다.
알고보니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또 있나보다. (기쁨의 노래)
이 책은 대학생, 사회인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고, 전작은 주인공들의 학창시절 이야기란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가슴을 뛰게했던 노래가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다.
그다지 인생의 전환점이랄만한 건 없는듯 하다.

단지 어릴적 아버지가 불러주던 아무 의미도 모르던 일본노래의 멜로디와
초딩 전후, 작은형 누나가 불러주던 당시 대중가요 멜로디,
그리고 미션스쿨이었던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정치경제 선생님이 부르시던 "내 진정 사모하는" 찬송가의 음율(알고보니 초콜렛을 무척 좋아하시던 미성의 선생님)이 맴돈다.

사회초년생 때, 난 이들만큼 치열하게 삶과 꿈에 대해 고민한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제법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졌다.
마치 그들에게서 내 인생의 목표라도 발견할 수 있을것 같은 기대로 말이다.

하지만 어떤 책도 음악도 영화도 내게 답을 줄 수 없음을 또한 잘 안다.
이렇게 평생을 멍하니 살테지.

그런데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고민해도 나오지 않는 답; 그냥 먹고살기위해 일하고 저축하고, 더이상 일할수 없을때 할만한 뭔가를 고민하고 준비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 결혼도 2세도 이제는 힘들어졌지만, 가는날까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았으니 후회도 하지말자고~ 그렇게 다짐하고 있다.

결국 내가 선택한 삶이고, 고스란히 내가 안으면 된다.

꿈을 향해 청춘을 불사르는 이야기속 아이들이 조금 부럽긴 하다.
여전히 무대에 서면 온몸이 굳어버리고 머리속이 하얘질 나는 상상도 못할 이야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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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본이라는 악기가 오케스트라에서 주인공이 되기 어렵다고 해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건 아니야. (구보즈카 상)

이것만 있으면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건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없어도 된다. 이것만 있으면, 하고 언젠까지나 그 생각만 하는 것보다 없는 데서 시작하는 게 좋다.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는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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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책쉼터에서 무료대여로 읽음;;

2020년 4월 4일 토요일

2020-10 별을 잇는 손 (오후도 서점 이야기2) (무라야마 사키)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 진심이 주변에 전달되고
그 마음을 받은 사람은 다시 되돌려 주고
그 가운데 상처입은 이들은 다시 일어선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도 참 재밌게 봤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도 짧지만 따듯했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서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마 이 이야기속과 같은 미담은 극히 드물겠지만 말이다.

나도 이북을 선호하지만, 서점이 귀해지고 책이 귀해지는 세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뭔가 삶의 큰 부분이 비어있는 느낌일 것 같다.

그렇게 썩 열심히 읽는 건 아니지만, 책은 늘 설레임을 준다.
노마드 인생이 되어버려 가급적 소유물을 두지 않으려 이북을 선호하지만~항상 책과 함께 하는 여생이고 싶다.

유튜브 중독에서 벗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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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잘 익은 원숙한 지성이 있어야 비로소 그에 걸맞는 서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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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책쉼터에서 무료대여로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