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210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Marry Ann Sha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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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탓도 있지만, 이북카페에 빠져서 한글책 읽느라 거의 두달 만에 완독했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는 찾기 힘들거나 비슷한 감동을 주거나 인거 같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서를 읽기로 결심했는데 역시나 원작의 디테일은 영화와 달랐다. 작가의 센스와 윗트와 유머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과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서 전해졌다.

주인공 줄리엣의 작가다운 센스, 언어유희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 없던 마크에 대해 쿨~하게 노!!하고 쫓아버린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건지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히 돌아오지 못한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딸 키트, 그리고 도시와의 사랑.

줄리엣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모든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는 건지 사람들도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그들로 인해 점령기의 섬의 삶과 아이를 5년간 떠나보낸 부모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보다 못한 포로들의 생활 하지만 적 가운데에도 선한 사람이 있었으니 비극의 잉태일지 인간애의 승리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줄리엣과 키트와 도시를 만나게 해주었으니....후자인 것으로....

하마터면 할머니의 소중한 유산(오스카와일드의 편지)을 잃어버릴 뻔 하다가 골상학에 대한 관심 덕분에 잘 지켜내고, 그 후 탐정 흉내를 내다가 망설이고 고민하던 줄리엣에게 실마리와 확신을 주기도 하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 이솔라.


엘리자베스와 함께 수용되었다가 풀려난 레미의 등장으로 엘리자베스의 사망을 확인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마크가 군 소식통을 이용해 확인해 준다.
영화에서는 줄리엣의 건지 북클럽에 대한 책 출간에 아멜리아가 심하게 반대하지만, 원작에서는 그런 아멜리아의 염려가 줄리엣의 친구, 교구목사 등의 진실된 팩트 전달로 이야기 초반에 이미 해소된다.


북클럽이 아니면 메모를 잘 안하는 편이라 나중에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이북카페의 닷크닷크님의 등장인물 설명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사!)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이 만들어낸 섬 사람들의 책에 대한 애정?과 찰스 램의 책 한권이 만들어 낸 도시와 줄리엣의 인연의 시작. 최근 읽은 최고의 이야기!!!


발췌;;

You can buy my silence with torrid details. (Susan)

They'll pine away. (Juliet)

Honour due is honour due. (Micah Daniels, 섬에 당도한 구호물자를 독일군은 손대지 않음)

If one had to ask which, it generally meant neither. (Juliet)

If there is Predestination, then God is the devil. (Remy)

Actually, now that I calculate, I've been betrothed only one full day, but it seems as though my whole life has come into existence in the last twenty-four hours. Think of it! We could have gone on longing for one another and pretending not to notice for ever. This obsession with dignity can ruin your life if you let it. (Juliet)

I hear you and that pig-farmer are about to regularise your connection. (Adelaide Addison)

2018년 11월 24일 토요일

연희공략 OST 雪落下的声音 (눈내리는 소리) by 陆虎(륙호)

일어도 중어도 고유의 매력이 있는 언어같다.
한자는 제대로 정말 제대로 공부 해 보고 싶다.ㅠ


연희공략 OST



雪落下的声音 (눈내리는 소리) by 陆虎(륙호)


轻轻 (가벼이) 落在我掌心 (손 위로 떨어져)
Qīng qīng, luò zài wǒ zhǎngxīn,


静静 (조용히) 在掌中结冰 (손 안에 얼어붙네)
jìng jìng, zài zhǎngzhōng jié bīng.


相逢 (만남은) 是前世注定 (전생의 운명이라)
Xiāngféng, shì qiánshì zhùdìng,


痛并 (고통과) 把快乐尝尽 (기쁨을 모두 맛보았네)
tòng bìng, bǎ kuàilè cháng jǐn.


明明 (분명) 话那么寒心 (가슴 시린 말인데)
Míngmíng, huà nàme hánxīn,


假装 (짐짓) 那只是叮咛 (그저 당부인 듯)
jiǎzhuāng, nà zhīshì dīngníng.


泪尽 (눈물이 다 해도) 也不能相信 (믿을 수 없어)
Lèi jǐn, yě bùnéng xiāngxìn,


此生  (이번 생은) 如纸般薄命 (험하기도 하구나)
cǐshēng, rú zhǐ bān bómìng.


我慢慢地听 (눈 내리는 소리를) 雪落下的声音 (찬찬히 들으며)
Wǒ màn man de tīng, xuě luòxià de shēngyīn,


闭着眼睛幻想它不会停 (눈을 감고그치치 않기를 바라네)
bì zhuó yǎnjīng huànxiǎng tā bù huì tíng,

你没办法靠近 (그대가 다가오지 못함은) 决不是太薄情 (무정함 때문이 아니니)
nǐ méi bànfǎ kàojìn, jué bùshì tài bóqíng,


只是贪恋窗外好风景 (창밖 멋진 풍경을 탐할 뿐이라)
zhǐshì tānliàn chuāngwài hǎo fēngjǐng.

我慢慢地品 雪落下的声音 (눈 내리는 소리를 천천히 즐기니)
Wǒ màn man de pǐn, xuě luòxià de shēngyīn,

仿佛是你贴着我叫卿卿 (다정하게 속삭이는)
fǎngfú shì nǐ tiēzhe wǒ jiào qīng qīng,

睁开了眼睛 (그대같아라) 漫天的雪无情 (눈을 뜨니 시린 눈밭이 펼쳐졌는데)
zhēng kāile yǎnjīng, màntiān de xuě wúqíng


谁来赔这一生好光景 (이 아름다운 정경을 누구와 함께 볼까)
shuí lái péi zhè yīshēng hǎo guāngjǐng?


明明 (분명) 话那么寒心 (가슴시린 말인데)

假装 (짐짓) 那只是叮咛 (그저 당부인 듯)

泪尽 (눈물이 다 해도) 也不能相信 (믿을 수가 없구나)

此生  (이번 생은) 如纸般薄命 (험하기도 하구나)


我慢慢地听 雪落下的声音 (눈 내리는 소리를 천천히 즐기니)

闭着眼睛幻想它不会停 (눈을 감고그치치 않기를 바라네)

你没办法靠近 (그대가 다가오지 못함은)

决不是太薄情 (무정함 때문이 아니니)

只是贪恋窗外好风景 (창밖 멋진 풍경을 탐할 뿐이라)

我慢慢地品 雪落下的声音 (눈 내리는 소리를 천천히 즐기니)

仿佛是你贴着我叫卿卿 (다정하게 속삭이는 그대 같아라)

睁开了眼睛 漫天的雪无情 (눈을 뜨니 시린 눈밭이 펼쳐졌는데)

谁来赔这一生好光景 (이 아름다운 정경을 누구와 함께 볼까)

谁来赔这一生好光景 (이 아름다운 정경을 누구와 함께 볼까)

가사출처;;
https://blog.naver.com/jinabora/221398735256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2018-47 1cm art (김은주)

#2018-47

달팽이 안에 달을 계기로 작가의 다른 책들도 호기심으로 빌려보는 중;;

1cm가 시리즈 2권이 아니고 3권이었군.
이 책은 3권으로 보여짐.

세계 유명 명화들을 재창조하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들도 몇 번을 되새겨도 부족하고...

세상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존경을....


-이루지 못한 어떤 것이 당신을 괴롭히기만 한다면 그것은 욕망.
이루지 못한 어떤 것이 당신을 또한 설레게 한다면 그것은 꿈.

-내가 담당한 대부분의 인간은
귀찮아하다 사랑을 잃어버렸고
귀찮아하다 건강을 잃어버렸고
귀찮아하다 꿈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유혹에 넘어간 이후에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인해
자신에게 이 모든 불행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니 인정하기 싫은 듯 보였다.

-머리가 마음을 모른 척할 때 생길 수 있는 일은
결국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2018-46 3인칭 관찰자 시점 (조경아)

#2018-46

리디북스 무료대여로 읽다가 게으름에 만료일을 넘겨 구매;;

살인자의 아들, 사제, 미남
살인자에게 누나를 잃었지만 그의 아들과 둘도 없는 친구, 사제, 거구
살인자에게 애인을 뺏기고 잃은 뒤 사이코패스를 원망하며 살해, 정신과 의사

모두 세레명을 가진 인물들이라는게 반어적으로 느껴졌다.
주인공 테오가 평생 겪었을 아픔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애썼던 내면의 힘든 싸움이 침묵과 표정으로도 충분히 전해졌다. 신앙의 힘일까?

중간에 범인의 시점에서 자백 아닌 자백이 이루어져 스릴러로서는 별로지만, 그리고 충분히 짐작 가능한 스토리 전개였지만, 희한하게 몰입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였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무엇이든 쓰고싶어서 이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의 이야기.
분명 다음 이야기는 훨씬 더 재밌을거라는 기대가 든다.


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2018-45 살인도 광고가 되나요? (얼 대어 비거스)

#2018-45

리디북스, 이벤트 도서;; 작가는 찰리 챈 탐정 시리즈로 유명하다고 함.

이야기 속의 이야기?

1차 대전 직전의 영국, 미국인 제프리 웨스트는 칼튼호텔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텍사스 출신의 여인 마리안에게 빠져버린다. 그리고 애거니 칼럼을 통해 그녀의 허락을 구하고는 7통의 편지를 보내게 된다.

애거니 칼럼은 사적인 광고나 메세지를 실을 수 있는 신문의 광고란인데 셜록 홈즈를 보면 정보 제공자나 범인과 이 애거니 칼럼을 통해 연락하거나 미끼를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프리의 편지는 그녀를 사로 잡으려는 사랑 고백도 아니고 자기가 겪은 윗집 대위의 죽음에 대한 내막이다. 본인이 참고인도 되었다가 용의자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알고 보니 그의 글솜씨로 그녀를 위해 한 편의 미스테리를 만들어 낸것에 불과했다.

애거니 칼럼에서 그녀가 미스테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윗층의 대위를 만나게 된 경위와 용의자들 그리고 경찰 경감과 육군성의 책임자까지 너무나 리얼한 캐릭터와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로 마리안의 맘을 사로잡아 버린다. 읽는 내내 나도 완전 몰입;;

전쟁발발의 위험으로 어렵사리 미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구한 마리안 부녀의 배에 제프리 또한 어렵게 동승하여 그녀와 조우한다.

제프리의 구애에 내일 답을 줄거라며 마리안이 하는 말;;;
"힌트 비슷한 것도 주지 않을거예요. 다만, 이것만 말하죠. 내 대답은 '예.'로 시작할 거예요."


우씨~짱나!!!

2018-44 완벽한 독주회 (에드거 팽본)

#2018-44

리디북스, 이벤트 도서;;

사이언스+픽션+판타지라는 장르라고 한다.
sf는 영상으로 접하는 걸 좋아해서 책으로는 경험이 거의 없는거 같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다.
짧지만 많은 메세지가 담겨있다.

2096년 75살. 브라이언 밴 앤다. 과거 피아니스트.

거대한 내전과 최후전쟁 후 멸망해버린 지구에 혼자 살아남은 줄 알았지만 25년 만에 나타난 젊은이들. 이들은 자신들을 인도하던 두 늙은이가 죽어서 자신들이 배운대로 결혼을 주관해줄 늙은이를 찾아 나서다 브라이언과 마주친 것이었다.

브라이언은 그들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스스로는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경험을 하지만 젊은이들은 피아노 소리의 웅장함에 두려워서 도망친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브라이언은 그들이 들고간 자신의 조각상을 돌려달라며 카누로 쫓다 노를 집어던지고 연주자로서 칭송받던 순간을 회상하며 하류로 떠내려간다ㅡ

그 조각상이 브라이언에게는 마치 생명줄이라도 되는듯....


파괴된 세상, 혼자 남겨진 주인공, 그리고 무리와의 만남, 갈등.
그 갈등이 평화로 이어질수도 있고, 더 파괴로 전이될수도 있다.
sf의 흔한 줄거리 중의 하나.....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2018-43 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2018-43

해운대도서관 대여;;

카페에서 소개받은 작가의 책인데 미스테리 장르라 도전했다.
거의 600페이지 분량인데도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편이었다.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 하기 어려운데, 종반까지 거의 라이언과 데몬 그리고 동굴에 감금되었지만 풀려났을지 모를 바네사가 용의자인 것처럼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차례차례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용의자에서 벗어나지만 진짜 범인이 제발로 나타나기 전까진 도대체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라이언에 이어 나타난 새로운 범인은 뭔가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아무튼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라이언은 한마디로 무능력한 건달인데 감옥에서 지내는 2년 반 동안 대체 뭘 한걸까 싶다. 데몬의 거액의 빚에 대한 대책도 없고, 출소 후 바로 폭스 밸리에 자신이 감금하고 내버려둔 바네사를 확인하러 가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이해 불가의 캐릭터.

그리고 노라는 그 이해불가의 라이언에 꼭 맞는 천생연분. 친구 비비안의 독설이 하나도 틀린말이 없다. 정상적인 남여관계가 불가능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의 남자인 라이언에게 몰두하고 상대의 기분이나 생각은 상관없이 자신이 베푼대로 돌려받길 바라는 캐릭터. 라이언이 도주했다가 다시 잡혀서 수감되는데 그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라이언이 쉰살이 넘어 출소하면 노라에게 감사해 하며 사랑해~를 시전할지 어찌 알고?

두번째 사건 알렉시아의 실종과 그 범인인 남편 켄, 개인적으로 잘 납득이 안된다. 아무리 허세가 심하기로서니, 애가 둘인 상황에서도 힘든데, 어째서 둘을 더 낳은건지...쇼윈도 부부? 뭔가 억지스러운 변명으로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화자인지 애매한 '나'로 표현이 되는 지나, ㅋ 지나는 그냥 문란한 소녀시절을 보낸 행운의 미녀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라이언의 옛 여친인 데비가 나는 오히려 바람직하고 강직한 캐릭터로 보였다. 물론 라이언에겐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지만....

마지막에 켄이 실토하기 전까지 범인이 누구일지 무척 궁금해 하며 읽었는데~다소 허무한 결말이었다.

2018년 11월 7일 수요일

2018-42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우다 도모코)

#2018-42

해운대도서관 대여;;

오키나와, 헌책방. 이 두 단어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이었다. 카페에서 소개받은 책인데 줄거리는 짐작대로 도쿄 대형서점 직원이 오키나와 지점에서 일하다 자신만의 자그마한 헌책방을 운영하게 된 과정과 소소한 일상 그리고 책 이야기들이다.

아마도 싱글인거 같고, 나와 비슷한 나이또래 같은데 그녀의 책에 대한 사랑과 원하는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삶의 자세가 내게는 더 와닿았다.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오키나와인들의 책 사랑, 그리고 자신들 고유의 문화에 대한 사랑, 자부심 등이 많이 느껴졌다. 특히 오키나와의 출판사들이 낸 책들은 <오키나와 현산 책>이라 불리며 다른 지역 출판사가 낸 오키나와에 대한 책과 구분하기 위한 용어라고 한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수많은 출판관계자, 서점과 헌책방 사장들, 울라라(주인공의 서점이름)가 위치한 시장의 상인들 그리고 손님인 오키나와 현지인과 관광객들과 어울려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는 작가의 삶이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녀의 두번째 책이 나온거 같은데 아직 번역서는 없나보다.

도쿄의 대형서점에서 10여년을 일하고 헌책방을 오픈했지만 손님들이 찾거나 혹은 출판사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책들중 상당수가 낯설다는 작가;; 그만큼 이세상에는 많은 책들이 있다는 이야기겠지.....좋은 책을 접하지 못하고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한채 이 생을 마감하는게 참 아쉽고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발췌;;;

이 책에도 쓰여 있듯 '매우 열정적인 독자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의 극히 일부밖엔 읽지 못한다'. 즐길 수 없는 책을 무리해서 읽기보다 먼저 가능한 한 넓은 시야로 전체를 내다보고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변명을 하면서, 이 좁은 가게를 잘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2018-41 바퀴벌레 (요 네스뵈)

#2018-41

예스24북클럽;;

노르웨이, 태국이 배경이 되니 인물들 이름이 헷갈려서 흐름이 자꾸 끊기는 단점이 있구나~메모지가 필요해!!!! 마인드 맵을 그려야겠어!!!!

확실히 1편 박쥐보다는 훨씬 긴장감도 있고 몰입이 되었다.
박쥐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브리진(원주민)의 현실을 부각시켰다면, 이번 바퀴벌레에서는 태국(비단 태국 뿐이겠냐 만)의 성매매 특히 아동성매매의 현실(그보다 무슨 딸을 공공연히 성매매 시키고, 딸을 취직시켜줬다고 그 남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주나~헐~~)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노르웨이(뿐만 아니겠지만)의 온갖 정신이상자들이 천국인 태국으로 몰려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설속 이야기지만 유럽 몇 개 나라는 태국과 수사관 파견 등의 협정도 체결되어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 대사의 죽음으로 시작되지만 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한 수사가 요구되고 주인공 해리는 전혀 아랑곳 않고 사실을 파헤친다. 대사는 동성애 문제와 도박 문제가 있고 그로 인해 부인과 좋지 않고, 부인은 투자회사의 트레이더와 공공연하게 내연관계이고, 독자에게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사업가도 노르웨이에서 도망치다 시피해서 태국에 와서 자리 잡은 구린 캐릭터이다.

추리소설은 작가가 던져주는 단서로 대충 범인을 때려 맞추는 재미가 솔솔한데, 작가가 끝까지 숨겨두고 알려주지 않으면 사실 알아낼 방법이 없다. 다소 답답한 전개와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야?라고 실망할 때쯤 되면 단서를 쏟아내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략 흐름을 알겠는데 그런데도 계속 보게 되는게 추리 미스테리 스릴러의 맛이려나?


-루나로부터의 편지를 무시한 점,
-리즈와 뢰켄과의 미팅에 뢰켄이 연락없이 늦었는데도 구구절절 리즈에게 내막 알아낸 거 자랑하느라 빨리 대응을 하지 않은 점,
-브레케가 범인인 걸 알면서 그에게 도망 혹은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준 점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일단 해리 시리즈는 이걸로 일시 정지하고 스노우맨을 읽고 다시 돌아올 예정!!!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2018-40 박쥐 (요 네스뵈)

#2018-40

예스24북클럽 만료전;;

스노우맨을 받아놓은지 꽤 오래되었는데, 같은 작가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되었다.
다음 책인 바퀴벌레를 보고 나면, 급한 대여북들 보는대로 스노우맨을 잡아야겠다.

나이를 먹어가니 점점 읽을거리의 장르도 좁아진다. 굳이 사고의 다양성을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장르를 볼 필요가 있나? 시간낭비 아닌가? 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사회생활을 할 필요 없으니 가능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더더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련다!!

박쥐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노르웨이 형사가 파견되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주인공 해리가 다시 술을 입에 대고 창녀와 함께한 부분은 (술을 끊게된 이유와 현지에서 알게된 바 아가씨에 대한 감정을 고려하면) 공감이 안되지만 그 외는 대체로 재밌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부분이라 에브리진 이라 불리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처우의 불합리에 백인들, 식민주의자들에 대한 분노가 일기도 했다.
온 세계에 똥을 안 싸지른 곳이 없다. 영국놈들을 위시한 유럽 제국주의자들......
물론 오스트레일리아는 죄수의 유배지로 처음 발을 디딘곳이라고 하긴 한다.

아무튼,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생하고는 결혼도 하지말라는 무척 생뚱맞은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또 동성애 문화도 만개한 곳이 이곳이라 하니 나는 별로 가보고 싶지는 않다.

피살자 노르웨이 출신 아가씨의 주변 인물들 중 성적으로 괴팍한 인물의 소행으로 몰아가다가 결국 에버리진 출신의 드러나지 않던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는데, 에버리진인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성격파탄자에 불과했고 비밀을 덮기 위해 지인들까지 살인하게 된 것이었다.

주인공이 술주정뱅이라면 그다지 읽고 싶지 않지만, 이 책이 해리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이고 점점 더 가다듬어 진다고 역자가 이야기 하니, 한권 더 읽어볼 예정이다.


발췌;;;

-노르웨이식 개념으로 부적절하게 발달한 영혼인가?

-비밀을 나누면 서로 얽매이게 될 텐데. 사람들은 별로 그런 걸 원하지 않잖아.

-인간의 정신은 깊고 어두운 숲과 같으며 모든 결정은 혼자서 내린다.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이 세상을 떠나려 하는 건 소수의 사람들만 가진 자만심, 즉 나약함 때문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살아남을 만큼 나약했다.